나의 이야기 33

젊은이의 노래와 할아버지의 춤

그냥 아무 계획도 생각도 없이 걷는 퇴계로길.. 명동 입구를 지날즈음 감미로운 노래소리가 내 발걸음을 뭠췄다... 잠시 듣고 갈 요량으로 멈춰섰는데.. 그 앞에서 춤을 추시는 할아버지 한 분...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닌데.... 그 모습이 참으로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참으로 어울린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쌀쌀한 날씨에, 감미로운 목소리와 멜로디, 그리고 정체모를 할아버지의 오래된 춤사위..... 잠시 날 멈취있게 만든, 기억해야만 할것 같은 이 순간의 모습...

나의 이야기 2024.10.23

추워짐..

쌀쌀해진듯 하더니.. 어느새 조금씩 추워지는듯 하다...이 추위는, 모든것을 얼려버릴만큼 강해지게 될 것이다... 돌이키고 싶지만, 다시 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이켜지지 않고, 그렇게 다가올 것이다..... 후회하지 않겠다 했지만,....후회도 실패도 그렇게 다가올 추워짐도 받아들어야 한다..한참 뒤에는 다시 녹고, 따뜻한 또 새로운 날들이 반드시 온다.. 그건 단지 믿음이 아니고 사실이다.. 힘듦은 지금이기때문이고, 이게 모든것이라 느껴지기때문이다.. 물론 예전과 같지 않은, 같을 수 없는 날들이겠지만, 살아오며 겪어보지 않은 또 다른 새로운 날들은 다가온다.. 지나간 봄이 되 돌아 오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봄이 올 것이다. 다가올 봄의 따듯함을 위해, 내가 할 일은.... 씨앗을 찾아 만들고, 다..

나의 이야기 2024.10.02

비, 웅덩이, 그리고 내 모습

우산을 써도 허리 아래로는 비가 들이치는 정도,.. 조금이라도 더 젖지 않겠다고, 바닥에 물이 더 고인곳을 피해 걸으려 애쓰는 내 모습이, 참 바보 같다.. 그러지 않아도 젖는것은 같을텐데.. 버스 승강장에서 내려 지하철역까지 가는 십수미터의 도심 보도블럭길에 물이 고였다 한들, 흙탕물도 아니고 깊은 웅덩이가 아닌 1센치나 될까 싶은데.. 지속되는것이 아니고, 잠깐이면 끝날... 덜 젖거나 더 젖는다 한들, 그 차이를 내가 잘 느끼지도 못할거고.. 또,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사무실로 들어가서 하루를 보내다보면,... 자연스레 마를 것을... 난, 도대체 어떤것을 위해, 그 짧은시간을, 흙탕물도 아닌 것을, 금새 말라버릴 것을 피하기 위해 이토록 노력하는지.., 그냥 신경쓰지 않고 좀 편한 마음으로 걸..

나의 이야기 2024.07.18

다시 정리.... 그리고...

2년이 조금 안되게 지났다.. 그리고, 다시 정리를 하게 되었다.... 단지, 지금의 결과 외에, 2년간의 기억들.... 마치 한여름날의 꿈처럼, 많은 그리고 큰 일들이 있었다.... 꿈처럼 말이다.... 그것이 꿈처럼...인것은, 계속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지나고 나면, 그 꿈중에 좋은 꿈들만이 기억 나고 남을 것인데.... 나는, 왜 이러한 결정을 했고, 일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후회도 된다..... 아니, 후회도....가 아니고...조금 많이, 후회가 된다..... 의도치 않았다고 말은 하지만, 다 나의 결정이었고, 나의 표현이었기에,... 이러한 결과를 내가 만든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고,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다.... 과정과 결과에 대한 당위성..

나의 이야기 2024.02.28

떠오름

저 멀리 해가 떠오른다 밤새 어둡고 차가웠던 세상을 밝혀주고 녹여주려 저 멀리서 해가 떠오르고 있다 그냥 오는 것이 아니고, 오고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아무 말없이 그냥 미소지으며 바라보듯 그렇게 떠오르고 있다 저 해는 누구에게나 공평히 따스함과 밝음을 준다 내게도 그럴것이다 감사해하며 그 따뜻함과 밝음을 받아들이고 어리광을 좀 부리고싶다

나의 이야기 2023.11.17

겨울 어느날..

쌀쌀하고 추운 겨울 어느날이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무엇을 향하고자 했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 다음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이전에 느껴본적이 없는,.... 어느때보다도 마음이 쌀쌀하고 추운 결울 어느날이다.... 나의 결정과 선택이 설령 잘못 된것이라 하더라도 (설령이 아니라...잘못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과거를 붙잡고 매달려 후회만을 하고 있을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내가 성숙하지 못함을, 부족한, 잘못된 사람이라는 것을 탓하고 있을 필요도 없다... 잘못된거라 말하면서 잘못된거라 밎지 않고 잘못된것이 아니길 바라는 모순에 갇혀 있으면 안된다... 알고 있다면, 바꾸면 되는 것이고, 바꿔야 한다면, 그렇게 하면..

나의 이야기 2022.12.11

끝, 그리고 또 시작

이제 다시 끝이다....그리고 또 새로운 출발을 하려한다... 6년 3개월여의 기간.... 첫직장 그리고 그 다음 직장이 풋사랑 같은, 그런 설익은 것이었다면, 이전 직장은, 제대로 직장생활을 해본 시작이라 할 수 있겠고, 그렇게 지금이 횟수로는 네번째이나, 두번째 같은 직장이겠다... 그리고 여기에서 보낸 시간이 15년 12월 29일부터 시작해서, 6년 3개월 여.... 새로운 선택은, 그 어느때보다 위험한 선택이고, 걱정이 많이 되는 선택이다... 내가 왜 이러한 선택을 했는지, 나도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을정도로, 감정에 휩쓸렸는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지금은, 새로운것에 대한 준비 보다는, 지금의 마무리에, 정리에 집중하려 한다.... 나름, 항상 진심으로 일 해 왔고, 할 수 있는 한 하..

나의 이야기 2022.04.08

정리..

정리를 하는 하루다.... 사실 정리 할 것이 없기도 하다... 컴퓨터에 있는 자료들을 백업 하는 것 말고는,.. 내가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기도 했지만, 나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조직 개편이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1년 조금 넘게 해 왔던 일들을 정리 하고 있다... 그렇게 정리 하면서, 과거 메일들을 좀 보기도 했고... 많은 좋은 추억들이 있었던것을 새삼 느꼈고, 또 그 추억에 연관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굳이 사랑이야기가 아니라도, 나의 추억을 만들어준 사람들을 보고 싶다. 뭐 현실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보는게 맞는지 그런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나의 추억을 만들어 준 이들이 궁금한것 뿐이다.. 돌이켜 봤을때 미소지을 수 있는, 그때 그랬었..

나의 이야기 2021.11.25

많은 것들이 변해 가고 있음을..

많은 것들이 변해 가고 있음을 느낀다... 물론, 대부분의 느낌의 근본은 회사 때문일 것이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많은 일이 변했다.. 이제 R&D나 개발 같은건 손에 못 댄지 좀 되었다.. 물론, 그 전에도 여느 개발자들과 같은 수준의 개발은 아니었지만, 이젠, 그마저도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생각하던, 바라던, 그러한 모습과는 조금은, 어쩌만 많을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다르다.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조직이 원하는대로, 원하는 일을 하며, 그냥 그렇게 하고 있다. 방법은 알면서도 노력을 꾸준히 하지 않은 덕분에, 이제는 꿈꾸던 직업에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거라는 확신도 들었고.. 변해 가고 있음을 느끼는 것의 대부분은 회사이긴 하겠지만, 그 외, 건강과 가정에서도 그런것을 느낀다....

나의 이야기 2021.06.14